872 관리자 2017-05-29 411 조선일보 : "남성도 예외 아니야"…남녀 직장인 29%, 주 1회 이상 성희롱 피해 남녀 근로자 29%가 최근 6개월 동안 주 1회 이상 성희롱 피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도 여성 못지 않게 성희롱 피해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돼 남녀 모두를 보호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성희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남녀 근로자 모두 위협하는 직장 성희롱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15개 산업 분야 근로자 중 29.0%가 지난 6개월 동안 주 1회 이상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는 15개 산업 분야에서 각 200명을 선별해 총 3000명(남자 57.8%, 여자 42.2%)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남녀 근로자 1명이 6개월간 경험한 성희롱 횟수는 평균 6.36회였다. 남자는 6.79회, 여자는 5.79회로 남자가 여자보다 성희롱에 비교적 많이 노출되고 있었다. 직장 성희롱 피해자 중 조작적 피해자가 29.0%, 주관적 피해자는 8.9%에 달했다. 조작적 피해자는 최근 6개월간 성희롱 행위 13개 중 1건 이상을 경험하고 수치심을 느낀 경우이고, 주관적 피해자는 스스로 판단했을 때 1회 이상의 성희롱 피해를 본 경우다. 여성의 경우 조작적 피해자는 34.4%, 주관적 피해자는 11.6%였으며, 남성은 조작적 피해자가 25%, 주관적 피해자는 6.9%였다. 이는 실제로 성희롱을 경험했지만 스스로 피해자라고 인식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종별로 남성 조작적 피해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금융·보험업(34.1%)인 것으로 조사됐다. 예술 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33.3%), 숙박· 음식점업(30.8%)이 뒤를 이었다. 남성 주관적 피해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부동산·임대업(11.4%)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조작적 성희롱 피해자 비율이 높은 산업은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50.0%)이었으며, 제조업(43.5%), 부동산·임대업(42.3%) 등이 뒤를 이었다. 여성 주관적 피해자 비율이 높은 산업은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21.1%), 부동산·임대업(18.5%), 출판·영상·방송통신·서비스업(18.5%)이었다. 직장 성희롱의 가해자는 간부·임원(34.6%)과 직속 상사(28.4%)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선임 직원(14.8%), 원청 직원(9.0%), 고객(7.0%), 후임 직원(4.4%), 같은 직급 근로자(2.0%) 등 순이었다. 주요 가해자의 성별은 남성으로, 남성 피해자 86.4%, 여성 피해자의 78%가 남성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서유정 부연구위원은 “남녀 모두 성희롱 피해자가 될 수 있으며 가해자도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남녀 모두를 보호하는 성희롱 예방 대책 및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swimlikedolphins@chosun.com]